포장농방은 프로젝트의 프로세스 일환으로 도시개발, 도시농업 및 환경 친화적인 기업가 정신과 관련된 세 명의 지식이 있는 사람들을 인터뷰했습니다.
   이 페이지에서는 그들이 자신의 분야에서 수집한 통찰력과 경험을 공유함과 동시에 작품의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는 골조역할을 하였습니다. 여러분들도 이 인터뷰의 텍스트들을 통해 배우고 영감을 얻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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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개발 기획자
- 도시농부
- 환경사업가





도시개발 기획자

어떤일을 하고 계신가요?

   보통 지역개발 프로젝트라고 한다면 일반적으로 건축가를 생각하실 수 있겠는데요. 그렇지는 않구요. 저의 역할은 도시계획에 있어 필요한 단계들을 전체적인 총괄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역이 개발되기 이전에 몇 가지의 단계가 있는데요. 첫째로는 토지를 분양받고, 둘째로는 어떤 건물이 세워질지 기획하고, 마지막으로 완성된 건축물에 세입자를 모아 분양하는 일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어 집니다. 제가 하고 있는 일은 전체적인 총괄자로서 이 단계들이 문제없이 유연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기획/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는 공공공간에서 설치되어지는 예술 작품에 대한 시스템이 궁금한데요 혹시 어떤 절차가있는지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건축을 진행하는데 규모에 따라 각각 다른 예술품 장식비가 따로 책정되어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건축에 적용이 되는 사항은 아니니지만 일정비용 이상일 때 건축 비용의 비율로 작품설치가 필수적으로 적용되어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1만제곱미터 이상을 기준으로 1%가 적용이 되고 그 이하의 면적일 경우에는 더 적게 적용이 되며, 지역마다 다르게 적용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같은 조건이라도 서울에서는 0.7% 다른 지역에서는 0.5%로 낮게 매겨지는 경우도 있지요. 이런것들을 고려해서 최대 1%선에서까지 책정 할 수 있습니다. 건축의 형태에 따라 적용범위가 다른 경우도 있는데요. 오피스텔인 경우에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기때문에 필수적인 항목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건축 조형물의 기획은 보통 설계사분들이 건축 기획과 함께 진행하는데 조각품의 디자인 대부분은 시공사에서 결정하고 있으며 이후 시청에서 예술성 감정평가결과에 따라 승인을 받고 설치가 이루어 진다고 보실 수 있습니다.
   사실 좋은작품을 유치하면 좋지만 허가가 나지않는 경우가 꽤 있다고 합니다. 예술품을 설치 한다면 그림으로 하는것이 이상적일수도 있을텐데 시청이나 도지사분들이 그림으로 허가를 내주는 경우는 많이 없다고 들었어요. 전체의 1/3정도였고, 조형물을 선호하며, 이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작품이 선정되는데에 있어 인맥도 어느정도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인것 같습니다.

지역사회나 커뮤니티의 특성이 도시 개발에 있어서 어떻게 영향을 주나요?

   분양을 진행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고려되는것은 지역의 특성과 활용성입니다. 그리고 지역의 땅마다 사용할 수 있는 사업의 특성역시 정해져있습니다. 주변의 환경에 고려하여 유흥시설이 될지, 상업시설공간이 될지, 아니면 주거지역이 될지 등 이런 사항들이 정부에 의해 결정이 되며, 이 결정된 내용에 따라 쓸수 있는 땅의 면적과 건축할 수 있는 층과 높이도 이미 지정이 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주어진 한정된 옵션안에서 어떤 사업을 추진하면 좋을지 혹은 어떤 목적의 공간으로 구성하면 좋을지(예: 오피스텔, 아파트, 백화점, 상권 등) 상황에 맞추어 결정을 하게 됩니다.
   때로는 목적성 보다 주변환경이 너무 좋아서 차후 용도를 결정하는 경우도 물론 있습니다. 보통 이런 경우에는 설계사분들이 감리를 거쳐 세울수 있는 건물을 보고 사업의 형태를 결정을 하게 되고, 혹여 이미 사용용도가 정해진 농지나 지역들은 군청, 시청에서 그 땅에 용도를 변경하는 절차가 있습니다. 보통 농지는 상업지보다 비용이 적게들며, 농지가 상업지로 전환될 시에는 그에 따른 차액을 지불하게 됩니다.

포장농방의 메시지 중의 하나가 도시의 잉여공간과 농업의 연계 인데요.도시공간에서 농사를 하는데 제약사항이 있을까요?

   물론 도시주변에도 농지로 지정되어진 땅들이 있는데요. 농지에서도 무조건적으로 하고싶은 작물을 재배할 수 있는것이 아니라 과수원, 밭 논등 용도들이 따로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제한이 있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정부에 허가를 받아 형질변경을 통해 농지의 사용여부를 변경하여 원하는 재배가 가능한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도시재생사업과 지역활성화가 도시개발에서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도시재생같은 경우에는 지역활성화 프로젝트가 골목이나 동네단위로 진행되기 때문에 지역과의 연계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보통 집 주인이신 어르신분들은 이런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국가(시도지사)가 땅을 매입한뒤에 진행을 하는 경우가 있기도 하지요.
   한옥마을의 특성을 살린 익선동 같은경우는 원래 한옥 개조가 불가능하지만 지역의 활성화를 위해서 어느정도의 선에서 유연성이 발휘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결국 도시재생사업은 대규모의 목적성 건축사업과는 다르게 지역의 전통과 이야기에 집중하여 그 강점을 살리는 것이 매력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이러한 요소들을 살려서 사라진 혹은 무너져가는 지역의 공간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 땅의 가치는 물론 지역경제와 지역 주민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추천책

   공간이 만든공간(유현준 건축가)




도시농부

공동체 농장은 어떤 이유로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희 마리농장이 있던 부지는 예전에 농원이 있던 자리였습니다. 그 농원의 특성을 이어받아 제가 농장을 운영하고 있구요. 처음에 이 농장부지를 판매하지 않으려고 하셨어요. 그래도 제가 너무 이 농장을 얻고싶어서 자주 뵙고 인사드리고 하면서 농장에대한 관심을 표했더니 어느날 마음이 열리셨는지 전세로 시작해보지 않겠냐고 제안을 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전세로 운영을 하다가 얼마뒤에 구입까지 하게되었습니다. 농장의 주변에는 오래전부터 마을이 있었구요. 지금은 운치있는 가게들이 들어서고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어요. 제가 오래도록 이 농장에 공을들이고 주변이웃들에게 잘하려고 노력을 한것을 알아주셨는지 농장에서 냄새가 적게나는 비료를 쓴다거나 할 때 주민분들께서 많이 이해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주민분들과의 갈등은 많이 없는 편인것 같습니다. 되려 이 농장을 구할 때 어떤 형태로 농장을 운영해야할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어요. 농장으로만 운영을 하려고 했다면 비닐하우스의 형식을 택하지 않았을것같기도 하구요. 비닐하우스는 비가 오더라도 농장에 물을 줘야하거든요. 하지만 비닐하우스를 택한 이유는 좀 더 사람들이 방문해주었으면 해서였어요. 와서 사람들도 초대하고 고기도 굽고 밥도 같이먹으면서 추억과 농작물을 함께 키워 나가는것이죠. 또 친환경 농장으로 운영하고 싶었어요. 딱히 이유라기 보다는 사람과도 같이 강하게 자라난 작물들이 더 강하고 또 사람의 몸에도 좋은법이거든요. 농장의 자동화도 그래서 지양하는 편입니다. 결국 사람들이 자주 방문하고 해야지 좀더 관심을 가지고 사랑할 수 있는 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굳이 도시에 자리를 구하고 이곳에 농장을 꾸민이유도 그래야 자주 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도시 바깥으로 주말농장을 가꾸기 위해 시외로 나갑니다. 하지만 너무 멀리 있으면 자주 가기도 힘든법이잖아요. 애정을 가지고 가까운곳에서 자주 방문하고 삶안에서 경험과 문화를 키워가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떤 과제에 직면하셨습니까?

   가끔 어르신들이 오셔서 자신들이 해왔던 농법으로 하려고 농약을 몰래 뿌리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저희는 농약을 쓰지않는것을 원칙으로 하거든요. 때문에 저희는 땅콩을 키우지 못합니다. 지렁이가 다 먹거든요. 지렁이가 못먹게 하려면 농약을 쳐야하는데 그러면 지렁이가 죽겠죠. 지렁이는 질좋은 땅에서 자라며 땅을 고르고 영양가 있게 해줍니다. 땅콩을 기르겠다고 지렁이를 없앨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하지만 원칙을 어기고 농약을 몰래 뿌리는 어르신분들께 하지마시라고 이야기하는것은 당연하지만 그래도 몰라 하는것까지 말리고 싶지는 않는것이 제 마음이에요. 그분들도 자신이 고집했던 방식이 있는것인데 그것을 원칙이라고 무시하는것도 웃기는 일 아닐까요?
   도시사람들은 서로간의 영역을 침범하는것에 거부반응을 보입니다. 조금 더 여유있게 생각할 수 있을텐데 몇 주 나오지 않는 사람들의 텃밭에는 잡초가 쌓일때가 많아요. 품앗이라는 개념이 익숙하면 서로 돕고 뽑아주고도 할 텐데 어색하고 학습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문화가 어색하겠지요. 서로를 케어하고 배려하는 농업문화가 이어오지 못하고 있는거예요. 그만큼 자신의 삶에 간섭받는것이 어색하기도 한것이죠. 피해주기 싫어서 그런것도 있을 테고요. 도시 사람들은 농업을 하는 행위 뿐만이 아니라 그 문화역시 학습하고 익혀야 한다는 생각을 해요. 그안에 다양한 삶의 지혜와 서로 상생하는 다양한 이야기 들이 공존할텐데 말이죠. 아쉽기는 하지만 이것 역시 받아들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도시에 더 많은 공동체 농장 공간을 만드는 것을 어떻게 제안하시겠습니까?

   서울시에서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공하고 있습니다. 각 구청마다 마을농장을 꾸리는 사업을 하고 있는것으로 알고 있는데 추첨으로 이루어져 땅을 제공하고 있기떄문에 그런공간을 활용하면 좋을것같습니다. 1년에 한번씩 추첨으로 모집하는 것으로 알고있는데 그룹으로 농장을 운영하는사람들은 한꺼번에 신청해서 확률을 높히고 땅을 얻은뒤에 함께 텃밭을 서로 가꾸는 경우를 볼 수 있었어요. 저희 ‘마리농장’은 굳이 지역의 제한을 받고 운영하는것에 한계를 두고 싶지 않아 개인적으로 매입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제가 돈이 많은 사람은 아니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도 귀농에 대해 많이들 생각하잖아요. 저는 독일에 갔다가 독일 정부에서 어르신들에게 땅을 주고 텃밭을 가꾸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그것을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는 것을 보고 이거다 싶었어요. 그때부터 100군데가 넘는 도시안의 농지를 보러 다녔고, 끝없이 아내를 설득한 끝에 이렇게 작은 텃밭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요. 20만원의 회비와 1년에 36만원이라는 적은 금액을 내고 회원이 되면 일정부분의 땅에 자신의 텃밭을 가꿀 수있습니다. 지금 11명의 회원이 있구요. 자연스럽게 와서 텃밭도 가꾸고 친구들도 초대해서 고기도 구워먹고 와서 쉬고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이용하고 있어요.
   이런 농장을 운영하는데 있어서는 이익이 우선시 되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그안에서 일어나는 의미있는 일들에 가치를 두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프로 농부들이 아닌 우리같은 도시농부들이 재배한것을 판매하는것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고, 내가 먹을 만큼을 기르고 거기서 더 남는것을 주변에 나누고요. 이곳에서 원칙이 하나 있다면 집에 가져가는것은 남의것에 손대지 말자. 하지만 이 농장에서 먹을 떄 만큼은 피해가지 않는 범위에서 서로 나누어 먹자라고 합니다. 서로 필요할때 나누고 너무 빠듯하게 생각하지 말자는것이 이 그룹에서의 원칙이에요.




환경사업가

어떻게 해야 도시 안에서 효과적인 양봉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요? 그리고 이것으로 인해 어떤 효과를 얻어낼 수 있을까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질문이 애매하여 저희가 드리는 답변이 질문자의 의도에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가 이해한대로 의견을 드리자면, 효과적인 양봉시스템에서 효과적을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그 표현방식과 운영방식이 달라질거라 생각됩니다. 효과적의 방점을 환경에 방점을 찍느냐, 수익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다르겠죠.
   먼저 환경에 방점을 찍을 때로 설명드릴게요. 환경에 방점을 찍으면 벌의 수분매개(화분매개)에 집중하는 게 맞을거라 봅니다. 그렇다면 벌들의 활동반경(1~2km)을 계산하고 그에 맞는 장소의 선정이 관건이겠죠. 저희가 계산한 바에 의하면 서울의 면적이 약 605제곱킬로미터 정도가 됩니다. 활동반경이 겹치지 않도록 설치한다 가정하고, 벌의 활동반경을 1km로 계산한다면, 약 605곳의 도시양봉장을 설치하면 최적의 양봉장을 운영하는 것이라 봅니다. 물론 2km로 계산하면 더욱 줄어들겠죠. 또한 목적이 환경일 경우, 꿀벌을 키우는 활동뿐만 아니라 야생벌을 위한 활동도 추가될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수익에 방점을 찍을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에는 해당 공간에서 생산할 수 있는 꿀의 양이나 고용할 인력을 따져봐야 할 거라 봅니다. 그러면 한 곳당 생산량을 늘리기 위해 벌통을 더 놓는다든지 하는 방법이 나오겠죠.
   각각의 목적에 따라 그 기대효과는 달라지겠죠. 첫번째 환경에 방점을 찍으면 그에 따른 기대효과는 얼마나 많은 벌이 도시의 수분매개를 돕느냐일것이고, 두번째 수익에 방점을 찍으면 얼마나 많은 꿀이 생산되어 몇 명을 고용하느냐가 중요한 지점이겠죠.

개인 및 공공 공간에서 환경 친화적 인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은 어떻게 가능할까요?

   벌을 통한 환경친화적 비즈니스라면 저희가 생각하는 건 3가지 정도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1. 벌을 둘러싼 환경, 생태계를 이해시키는 체험과 교육서비스
2. 벌 자체를 환경센서로 생각할 때, 도시양봉장별로 벌을 분석하여 대기환경을 파악하는 서비스
3. 벌이 가져온 꿀을 분석하여 꿀 속 꽃가루를 분석하고 생태지도를 그리는 서비스(돈이 될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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